북경은 아침부터 무덥던 날씨가 밤에는 한 바탕 시원한 비를 뿌리고 나서야 선선한 바람이 방 안으로 불어오는군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매미의 울음소리도 점점 우렁차게 들립니다.


   그리고 보니, 얼마 후면 한국에서는 시원한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쑥떡을 먹으며 여러 가지 민속놀이로 더위를 식힐 있는 민속 명절인 단오절이 다가오는군요.

   한국에서는 단오절을 맞이하여 지방이나 자치단체들이 민속제나 민속놀이 대회 등을 개최하여 전통문화의 보존에 힘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중국의 “뚜안우지에(端午節 - 단오절)”는 기록에 의하면 2,000여년의 상당히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명절에 비해 상당히 많은 별칭들을 가지고 있지요. 예를 들면, 단절(端節), 단양절(端陽節), 중오절(重五節), 천중절(天中節), 오월절(五月節), 용선절(龍船節), 종자절(粽子節) 등등 말입니다. 단오절에 대한 기원이나 풍속 역시 넓은 덩어리와 수많은 인구, 다양한 민족에 비례하여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단오절의 풍속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초나라 시기의 애국시인인 “굴원 (屈原 - B.C.340~278) 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사실 단오절은 굴원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이미 존재하던 명절이었답니다. 원래 단오절인 음력 5월 5일은 시기적으로 더위가 시작되고, 많은 비가 내리던 때인지라 위생상태가 열악한 당시에 여러 가지 질병이나 질환이 많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상서롭지 못한 날로 여겨, 악질(惡疾)이나 액(厄)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풍속이 생겨나게 되었고, 이 날을 명절로 삼게 되었다고 하네요. 한편으로, 당시 중국에서는 단오절에 태어난 아이들을 불길하게 여겨, 멀리 내다버리거나 잠시 액을 피하기 위해 친척 집에 맡겨 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훗날 굴원이 단오절인 음력 5월 5일 호남성(湖南省) 악양(岳陽)의 멱라강(汩羅江)에 몸을 던져 자살한 이후, 굴원의 넋을 기리기 위해 당시 사람들이 행했던 여러 가지 활동이 중국에서 오늘날 “쫑즈(粽子 - 종자)”를 먹고 “싸이롱추안(賽龍船 - 용머리 장식을 한 배, 즉 용선 시합)”을 하는 단오절 풍속으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粽子는 원래 굴원이 멱라강에 빠져 죽은 후, 사람들이 (그의 온전한 시신을 찾기 위해) 대나무 통에 쌀을 넣거나 찰밥을 창포나 갈대 잎에 싸서 강에 던져 물고기가 그것을 먹고 굴원의 시신을 손상시키지 않게 하기 위한데서 유래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龍船 시합은 당시 사람들이 멱라강에서 배를 타고 굴원의 시신을 찾는 행위를 모방하여, 굴원에 대한 추모 의식을 대신하는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네요.


 


 

 


 

 

   요즈음 길거리나 시장의 입구에서는 단오절을 맞아 세시(歲時) 음식인 “쫑즈(粽子 - 종자)”를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粽子는 중국에서 단오절을 즈음하여 먹는 음식으로, 찹쌀에 대추나 팥 등의 속을 넣어 대나무 잎이나 갈대 잎에 싸서 찐 일종의 주먹밥과 비슷하답니다.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질 정도로 묵직하지요. 가격은 한 개에 2~5위안(400~1,000원)정도 한답니다.


 


 

   거리에서 粽子를 파시는 아저씨 모습.


 


 

 

 

 

 

   또 다른 형태의 “주통쫑즈(竹筒粽子 - 원통모양의 대나무 통에 싼 종자)”입니다. 역시 가격은 보통 2위안(400원)정도 하지요.

   먼저, 대나무 통의 입구에 나무젓가락을 꽂은 후 대나무 통을 반으로 가르면 들고 다니며 먹기 좋은 아이스케이크 모양의 종자가 나옵니다. 그것에 설탕가루를 묻히면 정말 찰지고 맛있는(? 너무 달던데...)찹쌀 케이크가 되지요. 방과 후 배가 출출한 학생들에게 좋은 간식거리가 됩니다.

 

   한국에서도 단오절 명절 음식으로 쑥을 넣어 쑥떡을 만들어 먹는다고 하네요. 쑥은 액을 막아주고, 더위를 예방하며 몸을 보호해 주고 소독해 주는 여러 가지 약효를 지닌 좋은 식물이라고 합니다. 옛날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가 세시풍속이나 절기 음식으로 잘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 의학이 아무리 발달하고, 새로운 서양문화가 아무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외쳐도, 동양문화의 그리고 선조들의 오랜 전통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할 정말 귀중한 보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는 단오절에는 샴푸 대신 옥빛의 창포물에 머리를 한 번 감아보심이 어떨지요...

지역태그 : 아시아>중국
  1. cass의 생각

    Tracked from freedom6's me2DAY 2009/05/20 15:49

    중국의 단오절(端午節)과 종자 북경은 아침부터 무덥던 날씨가 밤에는 한 바탕 시원한 비를 뿌리고 나서야 선선한 바람이 방 안으로 불어오는군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매미의 울음소리도 점점 우렁차게 들립니다. 그리고 보니, 얼마 후면 한국에서는 시원한 창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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