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이 결국은 시원한 빗줄기를 뿌리더니, 지금은 가을 날씨처럼 선선하네요. 1박 2일의 북경 근교 여행 기간 동안, 3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지친 우리 블로그 부부는 지금에 와서야 겨우 여독이 풀리는 듯합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康西草原대해 못 다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우리 일행은 숙소 안주인의 소개로 초원 내의 비싼 바가지를 피해, 차를 타고 캉시초원을 나와 20분 정도를 달려 북경과 하북성(河北省)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타이스쭈앙(太師庄)”마을의 초원에 도착했답니다. 이곳은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 주변의 초원과는 달리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초원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답니다.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은 다름 아닌 말을 타기 위해서였지요. 우리 일행은 각자 마음에 드는 말을 골라 1시간의 승마를 즐긴 후 지친 몸을 끌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 타는 것이 무척 쉬운 줄 알았는데, 사실은 무척이나 힘든 운동이더군요.

 

   덕분에 금방 허기가 지고, 우리는 거나한 만찬을 즐기기 위해 숙소에서 키우는 양 한 마리를 잡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그날 저녁 풍성한 만찬과 함께 그동안 북경에서 찌든 때를 “바이지우(白酒 - 빼갈)”로 말끔히 씻어냈답니다. 사실은 술에 찌들었지요... 하하~

   중국에 “이티아오롱푸우(一條龍服務 -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말로, 풀 서비스라고 할 수 있죠)”라는 말이 있듯이, 이 숙소에는 모든 위락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캠프파이어와 폭죽놀이(중국의 폭죽은 그 위력이 폭탄처럼 세답니다)를 즐겼고, 숙소마당에 설치된 가요 반주기계에 맞추어 노래도 불렀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외진 곳에도 한국 노래가 구비되어 있더군요. 중국 사람들이 와서 부르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 사람들을 위해 구비해 놓은 것인지, 아니면 기계가 한국산인지, 아무튼 이곳에서도 한류의 열풍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일행은 즐겁고 신나는 밤을 초원에서 보내고, 다음날 무사히 북경으로 귀환을 했답니다.


 


 

   숙소에 있는 식당의 주방장 아저씨.

   요리 솜씨가 뛰어나시더군요. 아래의 요리들은 우리 일행이 점심식사로 주문한 간단한 메뉴입니다.


 


 

   이 요리는 “시아오총빤또우푸(小蔥拌豆腐 - 다진 실파를 넣은 으깬 두부 무침)”입니다.


 


 

   이 요리는 “쑤안라투또우쓰(酸辣土豆絲 - 새콤 매콤한 감자채 볶음)”입니다.


 


 

   이 요리는 “라즈찌띵(辣子鷄丁 - 고추를 넣은 매콤한 닭고기 볶음)”입니다. 여기에서 “띵(丁)”은 조리법의 하나로, 재료를 주사위 모양으로 네모지게 썰은 것을 말하지요.


 


 

   이 요리는 “지우차이차오찌딴(韭菜炒鷄蛋 - 부추를 넣은 계란 전)”입니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말을 타는 계단입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말.

   사진을 찍는 줄 아는지, 포즈까지 취해 주네요.


 


 

   “타이스쭈앙(太師庄)”마을에 있는 “예슈린마슈쮜러뿌(野樹林馬術俱樂部 - ‘야수림’이라는 승마 클럽)”에서 말을 준비하는 모습.

   우리 일행은 그곳의 사람들과 흥정 끝에 1인당 1시간에 50위안(10,000원)으로 결정을 보고 말에 올라탔답니다. 우리 일행 수에 맞추어 역시 말을 탄 조교들이 함께 동행을 했는데, 교습비용을 따로 1인당 30위안(6,000원)을 요구하였답니다. 물론 조교의 동행 없이 혼자서 말을 타도 상관은 없었지만, 대체로 말을 처음 타보는 우리 일행은 안전과 만약의 돌발 상황을 대비해 동행하기로 결정했지요.


 


 

   말을 타고 있는 우리 일행과 조교.

   조교 역시 말을 타고 옆에서 동행을 해 줍니다. 조교들 중에는 경마선수도 있다고 하네요.


 


 

   목적지인 “쉐이쿠(水庫 - 저수지)”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말과 조교들.

   참고로 목이 마른 말들이 물을 먹을 법도 하지만, 조교들은 일부러 물을 먹지 못하게 한답니다. 왜냐하면, 사람도 물을 먹고 뛰면 배가 아프듯이, 말도 물을 먹고 달리면 탈이 난다고 하네요.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있는 말.

   이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날씨 인지라, 말도 더위를 탈까봐 시원하게 목욕을 시켜 주네요.


 


 

   저녁만찬을 즐기기 위해 준비된 야외식탁.

   옆에는 캠프파이어를 하기 위해 장작을 쌓아 놓았네요.


 


 

   양을 잡기 위해 칼을 든 주방장 아저씨.

   이 숙소의 풀이 무성한 뒷마당에는 양을 방목하고 있답니다. 물론 양고기 바비큐용으로 양을 사육하고 있지요. 숙소 주인은 우리와 협상 끝에 양 한 마리를 120위안(24,000원)으로 결정하고, 우리를 직접 뒷마당으로 안내 하더군요. 그리고 우리에게 양을 선택 하도록 합니다.


 


 

   우리 일행이 선택한 어린 양.

   태어난 지 1년 남짓 된 어린 양이라고 하더군요. 아저씨는 능숙한 솜씨로 양을 잡았고, 우리 일행은 그 장면을 직접 보았답니다.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어린 양의 죽음 앞에서 마음이 숙연해 지더군요.


 


 

   조리되어 나온 “카오취엔양(烤全羊 - 양고기 바비큐)”.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조금 전의 하얗고 자그마한 어린 양이 2시간 만에 이렇게 식탁에 올라왔답니다. 하지만, 머리까지 온전하게 빠짐없이 올라오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너무나 엽기적인 것 같아 머리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습니다. 참고로, 양고기가 붉게 보이는 것은 구울 때 양념으로 뿌린 고춧가루 때문입니다.


 


 

   풍성한 저녁식탁.

   좌측에는 양고기를 먹지 않는 일행을 위해서 따로 준비해 온 돼지고기와 소고기입니다.


 


 

   폭죽놀이.

   가격은 한 개에 3위안(600원) ~ 8위안(1,600원)으로, 수류탄 모양, 기관총의 탄알 모양, 다이너마이트 모양 등으로 폭죽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답니다. 그리고 그 위력은 정말 가공할 만한 수준이지요. 지금도 종종 폭죽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춘지에(春節 - 구정, 설날)” 기간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요란하게 터뜨리고 사고도 많이 발생하지요.


 


 

   저녁 만찬에 우리 일행을 위해 장렬히 전사한 백주(白酒) 형제들.

   왼쪽부터 “멍구왕(蒙古王 - 몽고왕)”, “시아오후투시엔(小糊塗仙 - 소호도선)”, “짱시앙춘(藏香春 - 장향춘)”, “찐리우푸(金六福 - 금육복)”, “쩐핀얼꿔토우(珍品二鍋頭 - 진품이과두주)”입니다. 다들 키 차이는 나지만, 몸무게는 똑같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즉, 병의 크기는 다르지만 용량은 모두 500 ml(중국에서는 보통 "한 근"이라고 하지요)로 똑같답니다.

 

   덕분에 우리 일행은 다음날 숙취와 승마의 후유증으로 고생을 해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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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ss의 생각

    Tracked from freedom6's me2DAY 2009/05/19 17:45

    말~ 달리자~~ - 康西草原 (2) 어제 오후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이 결국은 시원한 빗줄기를 뿌리더니, 지금은 가을 날씨처럼 선선하네요. 1박 2일의 북경 근교 여행 기간 동안, 3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지친 우리 블로그 부부는 지금에 와서야 겨우 여독이 풀리는..

  2. 쏘울 2009/05/19 19:29 답글수정삭제

    가능하면 이집에 자주 오지 말아야 겠습니다 ㅎㅎㅎ
    제가 지금 업무차 잠시 한국에 와 있는데 맨날 맛난 먹거리들만 소개를 하시니
    침만 흘리고 있습니다.

    거의 테러 수준입니다요 ㅋㅋ
    요즘 한국에서 보니까 "맛집평론가"라는 신종 직업이 있는듯한데, 맛집 순례를 하고 블로그에 올리는 전문가들 그리고 각 메스컴에 올리는 사람들, 거기다가 신문이고 방송이고 아침 저녁 시도때도 없이 날이면 날마다 맛집 소개 하는 프로그램 들이 넘쳐나던데, 중국 살이 맛집 기행 뭐 그런 주제로 운영을 하셔도 좋겠습니다.

    맨 아래 보이는 빠이주가 젤 생각나다눈......북방이라 그런지 제가 마셔본
    것은 시아오후투시엔(小糊塗仙) 뿐이군요.
    중국이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각 지역별 빠이주도 워낙에 많아서...!
    시아오후투시엔(小糊塗仙)은 병이 마오타이와 비슷하지요.

    그나저나 더이상 맛난 먹거리들에 테러 당하지 않으려면 전 빨리 가야겠슴돠 ==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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