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도 찌푸린 데다 정말 온 몸이 얻어맞은 듯 쑤시는 날입니다. 왜냐구요?

   우리 블로그 부부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통쉐(同學 - 배움을 같이하는 學友)”들과 함께 북경 근교의 “캉시(康西)”초원으로 MT를 다녀왔답니다. 초원인 만큼 당연히 말을 키우는 목장이 있었고, 이 여행지의 코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항목이 바로 “치마(騎馬 - 말 타기)” 랍니다. 처음 타보는 말인지라 약간은 무섭기도 하고 긴장을 했던 탓인지, 말을 타고 난 다음 날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몸이 정말 천근만근이랍니다. 게다가 엉덩이의 살이 적은 바깥주인은 엉덩이 꼬리 부분의 피부까지 벗겨지는 엄중한(?) 찰과상까지 당했답니다. 정말 열심히 놀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힘이 많이 드네요. 이런 것이 바로 “나이 들어감” 비애인가 봅니다.

   아무튼 여행 후의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다, 긴 시간의 수면을 거쳐 지금 겨우 정신을 차린 우리 블로그 부부는 이제부터 1박 2일 간의 초원 여행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캉시(康西)”초원 은 베이징시의 서북쪽에 위치해 있고, 차를 타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를 소요하면 도착하게 되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답니다. “빠다링(八達嶺)” 만리장성을 지나, “꽌팅 쉐이쿠(官廳水庫 - 관청댐)”부근에 위치한 북경에서 가장 가까운 이 초원은 면적이 2,200만 평방미터로, 주로 “말 타기”, “양고기 바비큐”, “모닥불 놀이”, “폭죽놀이”, “멍구빠오(蒙古包 - 몽고파오. 몽고족의 전통가옥, 천막으로 되어 있음)에서 숙박하기” 등의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

   탁 막힌 도시를 벗어나 드넓은 초원에서 말을 타고 마음껏 달리다 보면, 정말 온 세상이 다 내 것이 된 느낌입니다. 그래서 한국 가수 남진의 노래에도 이렇게 초원에서의 삶을 동경한 가사가 나오지 않습니까?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 평생 살고 싶어~~”


   먼저, 우리 일행은 여러 가지 교통편을 타진하여 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인원수에 맞추어 차를 한 대 렌트하였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편도 있습니다. 버스 편으로는 “더셩먼(德勝門)”에서 출발하는 919 支線 버스와 “즈빤처(直班車 - 셔틀버스)”가 있고, “시즈먼(西直門)”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완행 기차 편도 있답니다.


   캉시초원에 도착한 후, 입구에서 먼저 입장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입장표의 가격은 원래 1인당 30위안(6,000원)으로, 매우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만약 초원 안의 숙소에서 묶게 되거나 그 마을의 농가에서 숙박을 한다면, 숙소 주인의 재량에 따라 싸게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구입할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사전에 숙소를 알아보고 예약을 한 후, 숙소 주인과의 가격 흥정과 입장표 할인 여부를 타진해야만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초원 내에서 묶는 것 보다, 약간 외곽으로 나가면 저렴하고 주변의 장사꾼들에게 시달리지 않을 수 있는 좋은 곳을 발견할 수가 있답니다. 게다가 이미 관광지화 되어버린 초원의 내부 시설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초원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답니다. 물론 이번에 처음 이 곳을 찾은 우리 일행도 다음에는 더 좋은 장소를 찾아 나설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현지의 “찌아창판(家常飯 - 일상식)”으로 간단히 해결하고, 도보로 그 일대의 초원을 돌아보았답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이미 관광지화 되어 버린 입장료를 지불한 초원의 내부는 사실 메마르고 인위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참, 그리고 초원을 들어서는 입구 전부터 매우 재미있고 생소한 “라커(拉客 - 호객)"행위를 목격하였지요.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차가 마구 달리고 있는 도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갑자기 차 앞으로 달려듭니다. 아니면, 자전거나 오토바이 심지어는 자가용을 타고 마이크를 통해 소리를 질러대며 전속력으로 손님의 차를 따라 잡습니다. 마치 영화 속의 추격 장면처럼 정말 위험한 질주가 계속 되지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은 사람 만이 아닙니다. 길거리의 강아지들도 주인을 따라 자의건 타의건 달리는 차 앞으로 마구 달려들더군요.

   점차 관광지화 되어가는 이 곳 사람들의 생계수단이 농업 혹은 목축에서 이제는 상업으로 바뀌어 가면서 발생되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목격하고, 우리는 마음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빠다링(八達嶺)”고속도로 전경.

   이 고속도로를 타면 八達嶺을 지나 康西草原으로 갈 수 있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60위안(12,000원)으로 조금 비싸지요.


 


 

   옆에 보이는 만리장성이 바로 "쮜용꽌(居庸關 - 거용관)"입니다. 옛날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중요한 관문 중의 하나로, 청나라시기에 건륭황제가 친필로 쓴 비문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燕京八景(베이징의 팔대 경관)중의 하나이지요.


 


 

   康西草原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전경.

   "먼피아오(門票 - 입장료)"를 사야 하는데, 1인당 30위안(6,000원)으로 비쌉니다. 그렇다고 안에 공공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 것도 아닌데...


 


 

   초원으로 들어가는 길. 양쪽으로 하늘 높이 뻗어 있는 나무들이 보기가 좋네요.


 


 

   우리 일행이 숙박한 숙소(賓館 - 주인은 자칭 2성급 호텔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영~)의 안주인. 성격이 굉장히 화통하고, 인심도 좋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저것 마구 깎아 댔지요. 하하~


 


 

   숙소 앞마당 전경.

   이곳 역시 사합원의 형식으로 되어 있고, 마당이 무척 넓어 MT장소로 적당할 것 같네요.


 


 

   마당 한쪽에 놓여 진 야외당구대.

   위락시설이라고 해 놓았지만, 천이 다 찢어지고 공도 여기저기 깨져있어 제대로 굴러갈지나 의문스럽네요.


 


 

   숙소 내부의 복도.

   단층으로 되어있는 숙소의 복도를 따라 방들이 밀집해 있답니다. 방의 가격은 2인 1실 50위안(10,000원)입니다. 시설과 구조에 비해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네요.


 


 

   초원의 전경.

   수려한 한국의 자연 경관을 보며 자란 한국 사람들에게 이 초원은 크게 어필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지 규모가 크다는 것 외에는... 게다가 인위적인 요소들과 상술에 찌든 모습을 보고 약간은 실망을 했답니다.


 


 

   저 멀리서 백마를 타고 가는 기사(?)가 보이네요.


 


 

   주변에 인위적으로 설치된 조형물들.


 


 

   초원으로 들어가는 산책길.


   여기 까지는 조금 무료하고 볼 것이 없지만, 본격적인 푸른 초원에서의 말 타기와 저녁 만찬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지요.

지역태그 : 아시아>중국
  1. cass의 생각

    Tracked from freedom6's me2DAY 2009/05/19 17:40

    저 푸른 초원 위에 - 康西草原 (1) 오늘은 날씨도 찌푸린 데다 정말 온 몸이 얻어맞은 듯 쑤시는 날입니다. 왜냐구요? 우리 블로그 부부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통쉐(同學 - 배움을 같이하는 學友)”들과 함께 북경 근교의 “캉시(康西)”초원으로 MT를 다녀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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