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은 요즘 며칠 동안 계속 흐리고 선선하네요. 기분을 만끽하기도 전에 벌써 주말이 다 지나가 버리고, 내일이면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됩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새로운 한 주를 계획해 보심이 어떨지요. 오늘은 얼마 전 북경 교외 지역에 갔다가 목격한 특이한 풍경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는 얼마 전 1박 2일로 북경 근교에 위치한 한 농가를 다녀왔습니다. 이 농가가 있는 곳은 북경 최북단에 위치한 “화이로우(懷柔)”지역의 “라빠꼬우먼(喇叭溝門)” 원시산림(原始山林) 구역으로 한국의 지리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점심시간이 다 되어 도보로 마을을 지나가는데 밖에서 한 아주머니가 움푹한 후라이팬(참고로 중국 사람들은 이 후라이팬 하나로 모든 음식을 만들어 먹는 답니다)을 손질하더니 화장실로 들어가셨답니다. 우리 생각에는 화장실에서 설거지하려나 보다 하고 옆을 지나가는데, 화장실에서 구수한 음식 냄새가 진동 하길래(마침 점심시간이라 배가 고팠나 봅니다) 무심코 눈길을 화장실 안으로 돌렸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화장실 안에서는 한 가족이 열심히 요리를 만들고 있더군요. 철면피인 우리 블로그 부부는 당당히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아마도 막 지은 화장실을 아직 개방하지 않았는지 상당히 깨끗하였답니다.
한 쪽에서는 아주머니가 가스불로 열심히 음식을 만드시고, 또 다른 한 쪽(세면대)에서는 아저씨가 테이블을 펼쳐놓고 음식을 차리고 계셨고, 딸로 보이는 어린 아가씨는 세면대 위에 놓인 도마에서 음식 재료 손질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우리 블로그 부부가 이 신기한 모습을 담기 위해 셔터를 계속 눌러대자 이 가족은 약간 겸연쩍어 하면서도 웃으시더군요.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고 나오려는데, 아저씨께서 웃으시며 우리 블로그 부부에게 같이 식사하자며 계속 권유하셨답니다(도시의 메마른 정서보다 확실히 시골 인심이 좋더군요). 마침 시장하던 우리 블로그 부부는 아저씨의 유혹에 끌리는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함께 온 일행이 있던 지라 난생 처음 화장실에서 색다른 오후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접어야 했지요.
화장실은 사람들에게 불결하고 냄새나는 장소로 여겨지지만, 사람에게는 먹는 것을 만들어 내는 주방만큼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장소랍니다.
음식이 사람의 입을 통해 들어가고 항문을 통해 배설되지만, 결국 사람이라는 자그마한 한 몸을 통해 이 모두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이 두 가지를 서로 상반된 고정관념으로 대하지요. 사실 우리에겐 이 두 가지가 모두 중요한데 말입니다.
이 가족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득도(得道) 하신 분들... 혹 신선(?)이 아닐까요?
하하하~~
우측에 써 있는 것이 “뉘처(女厠 - 여자 화장실)”입니다.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면 아주머니가 요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군 뒤 준비한 재료를 넣는 장면입니다.
아저씨... 가족들과 즐거운 오후의 만찬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