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전히 베이징의 하늘은 흐리군요. 날씨도 몇 사이로 꽤나 선선해 졌구요. 정말 변덕이 심한 날씨의 연속이랍니다. 하지만 흐린 날씨에 상관없이 우리 블로그 부부의 왕성한 식욕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대로 이지요. 오늘은 저희 집 근처의 왕징 지역에 위치한 사천 요리 전문점인 (卞氏) 菜根香 식당과 사천요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먼저, 이 식당은 중국 明代의 洪應明이 지은 유명한 처세에 관한 격언집인 “차이껀탄(菜根譚 - 채근담)”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菜根譚은 유가의 중용사상과 도가의 무위사상, 그리고 불가의 출세(出世)사상 등을 접목하여, 사람과 사람 간의 처세와 교류에 관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미 성공한 사람이나 아니면 잠시 실패로 인해 의기소침해 있는 사람을 막론하고, 누구나 책에서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명언이나 인생의 지침이 될 만한 명구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卞氏) 菜根香 식당은 이러한 菜根譚 격언집이 담고 있는 명언들의 가치를 음식에 접목시키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의도로 1998년 사천(四川)의 성도(成都)에서 먼저 개업하였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사천 요리는 우선 호남 요리와 함께 매운 요리를 특색으로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도 말했듯이, 사천 사람들은 매운 것을 겁내지 않고, 호남 사람들은 맵지 않을까봐 걱정을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샤브샤브( 후워꿔 - 火鍋 ← 클릭 하세요)와 매운 꽃게 요리(중국의 꽃게요리 - 香辣蟹 ← 클릭 하세요) 등이 사천 요리로 유명한 음식들입니다.

   다음으로 사천은 사천식 “파오차이(泡菜 - 김치)”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물론 한국식 김치와는 동 떨어진 배추와 무 등을 그냥 소금에 절구어 놓은 듯한 느낌의 김치이지만, 느끼한 중국 요리와 함께 곁들인다면 그런대로 먹을 만한 음식입니다. 

 

   (卞氏) 菜根香 식당은 원래 식당의 정식 명칭을 “成都菜根香泡菜酒樓(성도 채근향 김치 식당)”이라고 할 정도로, “파오차이(泡菜 - 김치)”“파오지아오(泡椒 - 고추 김치)”를 전문으로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천 김치를 응용한 새로운 요리의 개발로 더욱 많은 먹을거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요리는 “마지앙 펑웨이(麻醬鳳尾 - 봉황의 꼬리를 닮은 봉미초에 참깨를 갈아 만든 마장소스를 얹은 요리)”입니다. 가격은 10위안(2,000원)으로 고소하고, 채소의 아삭한 맛이 느껴집니다.

 


 

   이 요리는 “쑤안라 쥐에껀펀(酸辣蕨根粉 - 마른 고사리를 갈아 만든 매콤 새콤한 국수)”입니다. 가격은 8위안(1,600원)으로 맛은 묵처럼 부드럽고 시원하답니다. 한국의 올챙이국수를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이 음식은 “스꾸어 차꾸찌(石鍋茶菇鷄 - 차 잎, 마른 버섯과 닭을 돌솥에 넣어 끓인 요리)”입니다. 가격은 38위안(7,600원)이고, 매운 맛으로 버섯의 향이 배어 있는 닭고기가 부드럽답니다.

 


 

   이 음식은 “바오빙 찌앙로우쓰(薄餠醬肉絲 - 밀가루 전병에 싸서 먹는 돼지고기 장육)”입니다. 가격은 22위안(4,400원)입니다.

   중국에 와보신 분들은 “京醬肉絲”를 기억 하실 겁니다. 京醬肉絲와 비슷한 요리이지만, 薄餠醬肉絲가 훨씬 맛이 좋답니다.

 


 

   이 음식은 “차이껀시앙 파이구(菜根香排骨 - 이 식당의 추천 요리로 매콤 달콤한 양념 돼지갈비)”입니다. 가격은 38위안(7,600원)입니다.

   먼저 돼지갈비를 튀겨낸 후, 매콤 달콤한 양념장에 버무린 것으로 한국의 양념 통닭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이 요리는 “찐탕 위춘(金湯魚脣 - 상어 입술, 상어 입 주변 연골을 넣고 끓인 단호박죽)”으로 가격은 28위안(5,600원)입니다.

   종업원 말로는 이 요리가 몸에 좋은 보양식이라고 하네요. 공기밥 한 그릇이 같이 딸려 나옵니다. 걸쭉한 탕이 따뜻할 때 먹으면 속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몸에 좋다고 하니 더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요리“삥쩐 셩옌시아(冰鎭生腌蝦 - 다진 사천의 매운 고추를 얹은 보리새우 회)”로 가격은 68위안(13,600원)입니다.

   이 요리를 주문하면 종업원은 팔딱 팔딱 뛰는 산 새우를 가져와 직접 보여줍니다. 요리사는 하나하나 껍질을 까서 깨끗이 손질을 하여 얼음위에 펼쳐 놓습니다. 그 위에 다진 사천고추와 갖은 양념을 넣은 소스를 얹어 내옵니다.

   사천고추의 명성에 맞게 굉장히 맵지만 싱싱한 보리새우의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 一品요리랍니다.

 

   어때요? 군침 도시죠... 하하

 

 

지역태그 : 아시아>중국
  1. cass의 생각

    Tracked from freedom6's me2DAY 2009/05/18 18:08

    베이징의 사천요리 식당 - (卞氏) 菜根香 오늘도 여전히 베이징의 하늘은 흐리군요. 날씨도 몇 일 사이로 꽤나 선선해 졌구요. 정말 변덕이 심한 날씨의 연속이랍니다. 하지만 흐린 날씨에 상관없이 우리 블로그 부부의 왕성한 식욕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대로 이지요. 오늘..

  2. 쏘울 2009/05/18 20:22 답글수정삭제

    쓰촨 차이에는 화조를 잔뜩 넣고 위에 보이는 쇼라조도 듬뿍넣고 먹으면 참 꿀맛이지요.

    거기에 매콤한 고추기름.....
    저는 화조향을 좋아해서 모든 음식에 후추가루 넣듯 해서 먹는데 어떠세요?

    예전엔 중국음식 먹으면 느끼하단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1년 이상 김치 구경을 아니해도 별달리 김치 먹고픈 생각도 없고, 사천음식, 호남음식 등을 먹고나서 속이 개운하다 생각을 하게되고 빠이주 한잔 마시면 나름대로의 독특한 그향이 입맛을 다시게 하니 제가 생각해도 아이러니 입니다.

    • cass 2009/05/19 14:54 수정삭제

      쏘울님도 중국통이 다 되신듯...*^^*

      저희 안주인은 중국생활이 10 여 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중국 향신료에는 적응을 못하고 있구요, 바깥주인은 무엇이든 없어서 못먹을 지경인 마니아랍니다...ㅎㅎ

      특히나 요즘처럼 무더운 날, 양꼬치에 즈란을 듬뿍 뿌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하면...
      침이 꼴딱 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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