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휴는 날씨가 참 좋네요. 황사는 이미 끝난 듯 화창하고 온도도 27~29도로 나들이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네요. 오늘은 매년 열리는 “슈스(書市 - 도서 시장)”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베이징에서는 매년 5월 1일 노동절과 10월 1일 국경절 기간에 書市를 엽니다. 보통 春季書市, 秋季書市라고 하고, 한 장소(최근에는 주로 “地壇公園 - 北二環에 인접해 있음”)에서 10일간 열리지요. 참고로 사람들에게 書市의 반응이 좋아서, 최근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1年에 네 차례의 書市를 연답니다.

 

   이 기간에는 전국 각지에 있는 출판사와 서점들이 書市에 참가하여 각각의 부스를 설치하고 책을 진열하여 판매 한답니다. 중국 땅덩어리의 크기를 생각 하신다면 출판사와 서점들의 숫자가 엄청나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부스의 숫자만 대략 수 백 개는 족히 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판매되는 책의 종류도 헤아릴 수 없는 많아 중국에서 출판되는 각종 도서가 이 기간에 대부분 모인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게다가 도서품목 외에도 각종 음반, 소프트웨어와 잡화들도 팔지요. 그러니 독자들은 책을 찾아 먼 곳으로 발품을 팔 필요 없이 이곳에서 필요한 책과 물건들을 구입할 수가 있지요.

 

   출판사와 서점들이 너무 많아 자세히 보려면 하루 만으로는 부족해서, 보통 이틀에 걸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파는 도서들은 모두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지요. 주로 “빠저(八折 - 20%할인)” ~ “지우저(九折 - 10%할인)”이고, 심지어는 “빤지아(半價 - 50%할인)”에서 “이저(一折 - 90%할인)”까지도 판매를 한답니다. 물론 헌 책도 싼값에 구입이 가능하지요.

   이러한 연유로 이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정말 발 디딜 없이 붐빈답니다. 책을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네요. 하지만 최근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책값의 상승으로, 책값도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 쉽게 살 엄두가 나지 않네요. 그래도 한국 보다는 많이 싸답니다. 대략적으로 비교하면 약 3분의 1 ~ 4분의 1 정도의 가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도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탓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書市를 대규모로 열어 많은 대중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도서를 제공한다면 좋을 것 같네요.

 

   참고로 올해는 春季書市가 취소되었답니다. 언론 매체에서는 그 이유를 이야기 안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일시위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도서를 구입하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지식분자이고, 이들의 반일 감정이 가장 적극적이기 때문에 書市가 오히려 이들에게 반일시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書市를 취소한 것이지요.

 


 

   書市 입구의 광고판.

   이번 노동절에는 書市가 취소된 관계로 사진은 어쩔 수 없이 작년 국경절에 열렸던 書市를 찍은 사진을 올리게 되었네요.


 


 

   書市의 전경.


 


 

   연세 드신 분이 책을 자세히 보시고 계시네요. 참고로 書市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직업에 관계없이  매우 다양하답니다. 그만큼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는 이야기겠죠?


 


 

 

   가판대 앞에 가득 사람들. 어느 가판대나 대부분 이러한 모습들이랍니다. 그래서 책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중국이 5위안? 세계도 5위안?

   왼쪽 상단에 보면 지도 안에 “중국 5위안(1,000원)”, “세계 5위안”이라는 글자를 볼 수가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중국과 세계가 5위안의 가격인 것처럼 보이네요. 사실은 중국지도가 5위안이고, 세계지도도 5위안인데... 재미있네요.


 


 

   도장에 글자를 새기는 아저씨.

   書市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풍경 중의 하나랍니다. 나무, 옥, 돌 등등의 다양한 도장을 판매하고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이름을 새겨 준답니다. 도장 값은 따로 이고, 보통 한 글자 새겨 넣는데 5~10위안(1,000~2,000원)정도 합니다.

 

   예전에 우리 블로그 부부가 괜찮은 옥도장을 한국에 계신 분에게 선물한 적이 있는데(이름은 안파고 그냥 도장만 드렸지요), 그 분이 거기에 이름을 새겨 넣는데 꽤 많은 돈을 지불하셨다고 그러더군요. 옥이라서 파기가 힘들다나 뭐라나... 아무튼 도장 값보다 글자 새기는 값이 몇 곱절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아예 중국에서 이름까지 새겨다 드렸어야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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