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이 "블랙 데이" 라지요... 아마...

2월 15일 발렌타인 데이와 3월 15일 화이트 데이에 선물을 주고 받지 못한 남녀들이 이 날 검은 옷을 입고 자장면을 먹는 날! 물론 현대의 자본주의 상술이 만들어 낸 유행 문화라지만, 정서가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에게 나름대로 타인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 자장면이 중국요리라는 것은 다 아시지요? 게다가 서민의 음식으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는 중국집 대표요리하지만 중국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자장면이 아니랍니다.


 


 

중국의 자장면은 원래 우리가 알고 있는 간짜장 정도의 개념입니다. 면 따로, 장 따로, 그 위에 채 썬 오이, 당근, 샐러리 등의 야채와 각 종 콩류를 같이 섞어 먹는 답니다. 물론 짜장은 아주 자그마한 종지에 담겨져 나오는데, 너무 짜기 때문에 적당히 섞어가며 비벼야지 한꺼번에 다 넣었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짜장면은 중국어로 "자찌앙미앤(炸醬麵)"으로, 짜장은 한국처럼 달콤하고 매끄러운 그런 짜장의 맛이 아닙니다. 하지만, 먹다보면 또 그 나름대로의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북경에서 자장면은 역시 서민의 음식으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지요. 북경에서는 "라오 베이징(老北京)" 풍미 (즉 정통 북경의 맛, 원조라는 의미) 라는 간판을 내건 이러한 자장면 전문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사실 자장면은 산동(魯菜 - 산동요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자장면은 산동에서 건너온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 요리점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한국과 중국의 자장면의 기원은 같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 맛과 요리 방법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다니, 음식에서도 문화의 상대성이 드러나는가 봅니다. 예전에 중국사람들에게 한국식(북경에도 한국식 자장면 집이 있답니다. 물론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 이지요.) 자장면을 대접할 기회가 있었답니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그다지 맛있어하는 기색이 아니더라구요. 그 분들 왈, 솔직히 너무 달고 아무 맛도 안난답니다.(우리가 보기엔 중국 자장면이 너무 짜고 이맛 저맛도 아니던데...)

 

중국에서 자장면 값은 보통 일반크기가 8위안(한국돈 1,600원), 곱배기가 12위안(한국돈 2,400원)으로, 일반크기의 자장면 한 그릇이면 거뜬히 요기를 해결할 수 있답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가 자주 애용하는 자장면 가게는 천단공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천안문을 중심으로 남쪽에 위치함. 참고로 천단공원 동문에는 홍교시장이 있고, 홍교시장은  진주시장으로 유명함) 부근에 있습니다. 점심시간(11시 ~ 2시)과 저녁시간(5시 ~ 8시)에만 영업을 하는데, 매 번 갈 때마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행하고 있답니다.


 


 

 

위의 사진은 천단공원 동문에 위치한 “라오베이징(老北京)”자장면 집입니다.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너무 많아 줄서서 기다릴 정도랍니다.

 

참, 이 곳에서는 단무지, 양파와 춘장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대신에 손님이 별도도 다른 "리앙차이(凉菜  무침 혹은 겉절이 식의 차가운 요리)"를 주문해서 먹기도 합니다. 우리 부부는 주로 "파이 황과(拍黃瓜  새콤 달콤한 오이 무침, 절대 오이 파이가 아님)" 혹은 "쑤안라 황과(酸辣黃瓜  매콤 새콤한 오이 무침)"를 먹습니다. 참고로 어떤 자장면 집에서는 테이블에 아예 껍질도 까놓지 않은 통마늘을 몇 개 갔다 놓기도 합니다. 통마늘을 직접 까서 자장면과 함께 반찬 삼아 먹기도 하지요.


 


 

이사진은  식당입구에 있는 재신(財神 - 재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관우”상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관우”는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이지요. 중국에서는 보통 “관우”를 재물신으로 섬긴 답니다.)입니다.  

 

지역태그 : 아시아>중국
  1. cass의 생각

    Tracked from freedom6's me2DAY 2009/05/18 12:36

    중국에도 자장면이 있다? 4월 15일이 “블랙 데이” 라지요…아마… 2월 15일 발렌타인 데이와 3월 15일 화이트 데이에 선물을 주고 받지 못한 남녀들이 이 날 검은 옷을 입고 자장면을 먹는 날! 물론 현대의 자본주의 상술이 만들어 낸 유행 문화라지만, 정..

  2. 울긋불긋 중국풍 자장면거리를 걷다!!

    Tracked from Green Resistance** 2009/05/31 15:22

    울긋불긋 중국풍 자장면거리를 걷다!! 한적한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청관거리 경인선 전철의 시발점인 인천역에서 내리면 길 사이를 두고 그 유명한 차이나타운이 눈에 들어온다. 인천 차이나타운(http://www.ichinatown.or.kr)은 중구 북성동-선린동 일대를 말하는데, 과거 1884년(고종 21년) 청나라와 조계를 맺은 지역으로 청나라 영사가 있다하여 '청관거리'라 불렸다. 당시 화교(중국인)들은 이곳에 소매잡화 점포와 주택을 짓고 조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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