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엊그제 소개해 드렸던 “쓰마타이(司馬臺 - 사마대)” 장성(長城)에서의 소풍 후에 함께 동행했던 중국 학우들과 즐겼던 저녁 만찬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60 여 명에 달하는 중국 학우들은 저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뒤풀이를 위해 학생회에서 준비한 저녁 만찬의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만찬 장소는 “왕징(望京)” 지역에서 가까운 “찌앙타이루(將臺路)”에 위치한 “찌아리 지우로우(佳麗酒樓)”라는 일상 가정요리 전문 식당으로 정해졌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식당은 단체손님이나 여행객들을 위주로 영업을 하는 듯, 그다지 특색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답니다. 하지만 60 여 명에 달하는 대식구가 한 곳에서 오붓하게 만찬을 즐길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그런대로 단체손님 전용식당으로 손색은 없는 듯 보였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식의 맛과 질이 조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학우들이 다함께 모인 흥겨운 자리여서 그런지 다들 맛있게 열심히(?) 먹었답니다.
중국 요리는 양(量)이 아주 많고 종류도 매우 다양해, 한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기보다 여러 사람이 다함께 모여 여러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맛 볼 수 있는 상당히 “사교적인 음식”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좋은 예로, 우리 블로그 부부 둘이서만 중국 식당엘 가게 되면 주식을 포함해 두세 가지의 요리만으로도 그 양이 너무 많아 남기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요리들을 맛 볼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지요.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한다면 보다 다양한 종류의 요리들을 남김없이 맛 볼 수가 있답니다.
게다가 식당의 테이블을 보더라도 (물론 4인 기준의 사각형 탁자도 마련되어 있지만...) 중국 식당에서만 볼 수 있는 돌림판이 장착된 커다란 원형 테이블이 반드시 갖추어져 있어, 여러 사람이 이용할 시에 고정된 한 곳에만 요리가 놓여있는 일이 없이 다함께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사람이 다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온정(溫情)을 나눌 수 있는 “사교의 장소”로서 중국 식당의 한 단면을 엿 볼 수 있는 저녁 만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찌아리 지우로우(佳麗酒樓)” 는 오리구이, 사천요리 그리고 일반 “찌아창차이(家常菜 - 일상 가정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의 간판을 보니, 왠지 가라오케나 단란주점, 노래방 등의 그것과 흡사해 보입니다. 물론 결혼식 연회 장소와 가라오케 등의 설비가 갖추어져 있다고 하네요. "찌아리(佳麗 - 아름답고 훌륭한)"라는 이름처럼 겉 모습 뿐만 아니라 음식 맛도 훌륭한 식당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참고로, “지우로우(酒樓)”는 원래 중국의 남방 지역에서 주로 요릿집이나 요정, 술집 등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었으나, 근래에 들어서는 중국 전역에서 “식당”이라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혼동하기 쉬운 비슷한 단어로 “호텔”을 의미하는 “지우디앤(酒店)”과 “판디앤(飯店)”이 있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식당의 바깥 벽면에는 가격이 명시된 추천 요리들의 이름과 사진이 걸려 있네요.
가격 면에서는 그다지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학우들과의 저녁 만찬 분위기가 마치 학예회나 축제 같지 않습니까?
60 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원하다 보니, 마침 얼마 전에 결혼식 장소로 사용되었던 홀을 식당 측에서 특별히(?) 제공해 준 것입니다. 실내가 온통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붉은 색으로 장식이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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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제부터 소개해 드리는 요리들은 우리 블로그 부부가 직접 주문하지 않은 관계로 정확한 이름과 가격을 잘 모르겠네요. 옆 자리의 중국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몇 가지 요리들을 제외하고는 자신들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어떤 때는 같은 요리 임에도 불구하고 식당마다 조금씩 다른 이름이 붙는가 하면, 워낙 다양한 종류의 요리들이 끊임없이 발견(?)이 되므로 중국 사람들도 그 이름을 다 외울 수가 없다고 하네요. 하는 수 없이 음식 재료와 조리법으로 그 이름을 추측해 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하는 우리 블로그 부부가 잠정적으로 작명(作名)한 요리들입니다.
“셩빤(生拌 - 날것으로 무친)” 혹은 “량빤(凉拌 - 시원하게 무친)”으로 조리된 “스진쑤차이(什錦蔬菜 - 여러 가지 채소)”입니다. 한 마디로 “채소 샐러드” 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겨자 소스를 넣었는지, 약간 매콤하고 아린 맛이 느껴졌습니다.
중국식 검은 식초인 “추(醋)”에 무친 땅콩 샐러드 입니다.
저희 블로그에서 종종 소개해 드린 사천식(四川式)의 매콤한 “량펀(凉粉 - 묵 무침)”입니다.
피로에 지친 입맛을 돋우어 주는데 제격인 것 같습니다.
“누오미오우피앤(糯米藕片 - 찹쌀을 넣은 연근 설탕 조림)”입니다.
“쩌차이(浙菜 - 절강 요리)”나 “루차이(魯菜 - 산동 요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색 요리라고 하네요. 너무 달아서 많이 먹을 수는 없지만, 몸에 좋은 연근이 들어있어 자주 먹으면 좋다고 하네요.
겨자 소스에 무친 “야장(鴨掌 - 오리발)” 껍질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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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전채요리의 성격을 띠고 있는 “량차이(凉菜 - 시원한 요리)”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다음은 주(主) 요리로 나오게 되는 “러차이(열채 - 따뜻한 요리)”에 대한 소개입니다.
“투또우쓰(土豆絲 - 감자채)” 볶음입니다.
말 그대로 채 썬 감자이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으로 볶아서 내온 것이 인상적입니다.
“시앤딴황쥐난꽈(鹹蛋黃焗南瓜 - 짭짤한 오리 알 노른자를 넣은 단 호박 찜)” 이라는 요리입니다. 하지만 “쟈난꽈티아오(炸南瓜條 - 단 호박 튀김)”에 더 가까운 요리로, 패스트 푸드점에서 판매하는 감자 튀김처럼 단 호박을 바삭하게 튀겨내어 설탕물을 입힌 “맛탕”의 달콤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요우마이차이(油麥菜 - 메밀 나물)” 볶음입니다.
참고로, “요우마이(油麥 - 메밀)” 은 “요우마이(莜麥)”라고 쓰기도 합니다.
“찌단차오스즈지아오(鷄蛋炒柿子椒)” 즉, 계란과 여러 가지 색깔의 피망을 함께 넣어 볶은 요리입니다.
“홍샤오파이구(紅燒排骨)” 즉, 돼지 갈비를 기름에 살짝 볶은 후, 설탕과 간장을 넣고 진한 갈색이 되도록 익힌 요리입니다. 하지만 중국 향료의 냄새가 강하게 느껴진답니다.
“깐야오허빠오(肝腰合爆 - 끓는 기름에 돼지의 간과 신장을 함께 넣어 데쳐낸 요리)”입니다.
내장으로만 되어 있어 단백질과 철분 등 영양이 풍부하답니다.
“시아오황위찌앤또우푸(小黃魚煎豆腐)” 즉, 튀긴 두부를 얹은 “황화위(黃花魚 - 조기)” 간장 조림입니다. 생선의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보기보다 담백한 맛이 좋아 자꾸 젓가락이 가는 요리입니다.
향토적인 색채가 풍기는 여러 가지 소박한 재료들이 무쇠 솥단지에 푸짐하게 한 가득 담겨 나왔네요. 감자 돼지고기 볶음 위에 찐 단 호박과 옥수수를 얹어, 주식이 따로 필요 없는 영양 만점 요리입니다. 하지만 맛은 그다지 장담할 수가 없네요.
역시 위와 비슷한 요리가 나왔군요. 콩깍지 돼지 갈비 볶음 위에 이번에는 단 호박과 옥수수 외에도 꽃 찐빵이 얹어져 나왔네요. 정말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요리입니다.
예전에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마오쉐왕(毛血旺)”이라는 요리입니다.
모(毛)씨 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개발한 데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게다가 오리 피와 내장, 천엽, 미꾸라지, 돼지 심장 등의 재료가 들어가, 먹고 난 후에 혈기를 왕성하게 해준다는 의미로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된 것 같습니다.
블로그 바깥주인이 매우 좋아하는 요리로, 이날도 블로그 바깥주인은 이 요리를 보고 희색이 만연합니다.
블로그 안주인이 아주 좋아하는 “요우먼따시아(유민대하 - 달콤한 케첩소스를 얹은 새우볶음)”을 응용한 요리로, 같은 조리법에 “뚜오춘위(多春魚 - 일식 요리에 많이 등장하는 작은 생선으로, 알이 많아 배가 불룩하답니다. 그래서 ‘생식력이 뛰어난’ 생선이라 하여 이렇게 부른다고 하네요)”라는 재료가 더 들어갔군요.
마지막으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탕(湯)” 요리입니다.
단순히 계란과 토마토, 그리고 푸른 잎채소가 들어간 “찌단탕(鷄蛋湯 - 계란탕)”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국자로 저어보니 수제비처럼 걸쭉한 밀가루 반죽이 들어있어 역시 주식을 대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국물 요리였습니다.
들떠 있던 저녁 만찬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중국 학우들은 다들 허기를 채우느라 여념이 없네요.
이날은 중국 학우들과 다함께 소풍을 다녀오고, 이렇게 푸짐한 저녁 만찬까지 즐기게 되어 너무나도 기쁜 하루였습니다. 물론, 신입생 환영회의 의미도 내포된 저녁 만찬이었지만, 이미 졸업해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졸업생들도 짬을 내어 찾아와 선, 후배간의 돈독한 정(情)을 나누었던 뜻 깊은 하루이기도 합니다. 사실, 라면 한 그릇을 먹더라도 여러 학우들이 서로를 걱정해주며 학문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이러한 시간들이야말로 학창시절에 있어 가장 소중한 추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