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의 수도는 다들 아시다시피 북경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북경이라고 안 하고 베이징이라고 하지요. 근데, 이 북경을 수도로 결정하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사람이 누군가 하면, 바로 모택동입니다.

 

   그럼 모택동은 왜 굳이 수도를 북경으로 결정한 것일까요? 그냥, 청나라가 북경에 수도를 정하고 있었으니까 그걸 따라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국주의와 봉건주의의 유산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 북경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념인 공산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경이라는 곳 보다는 혁명의 근거지가 되었던 연안 같은 곳이 더 적합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중국에서 공산혁명이 성공하고 난 후에, 목택동을 추종하던 혁명세력 내부에서 수도를 옮기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행동이 있었다고 하는 불확실한 근거도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목택동은 절대 반대였지요.. 왜 그랬을까요?

 

    모택동은 종교나 미신을 배척하는 공산주의자였지만, 수도를 북경으로 정해야 한다는 신념은 확고했었습니다. 그 이유를 우리는 중국 역사에서 찾아내야 합니다.

 

    중국에는 역대로 수많은 왕조가 등장하고, 또 소멸해 갔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각 왕조에서는 자신들의 수도를 적당한 곳에 건설했었는데, 그 중 통일 왕조의 수도가 되었던 지역은, 몇 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의 정 중앙에 위치한 서안과 낙양 같은 곳이 있지요. 그 유명한 진시황의 진나라 수도가 바로 서안이었고, 유방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항우라는 시대의 영웅을 무찌르고 세운 한나라도 서안이었습니다. 우리의 삼국시대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 등장했던 수나라와 당나라가 서안을 수도로 삼았었습니다. 물론 당나라 때는 낙양도 수도의 기능을 했었죠.

 

   명나라의 경우에는 처음에 남경에 수도를 정했다가, 얼마 안 있어 북경으로 옮겼고, 또 당시에 공산당에 의해 대만으로 쫓겨간 국민당 정부 역시 남경에 있었습니다. 북경의 경우에는 최초로 몽골족의 원나라가 대도라는 이름으로 수도를 삼았었고, 위에서도 밝힌 바처럼 명나라와 청나라가 수도로 삼아왔던 곳입니다.

   근데, 북경을 수도로 삼았던 왕조의 수명이 역대 다른 왕조의 수명보다 길었다는 점이 바로 모택동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입니다. 명나라와 청나라를 합쳐 근 500년이라는 기간 동안 북경의 수도의 역할을 담당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청나라는 300년을 이어졌죠. 물론 중국의 역대 왕조 중에서 300년이라는 기간을 유지한 왕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당나라도 그렇고, 송나라도 그렇고, 다 근 300년이라는 기간을 유지했었죠. 하지만, 300년 중에서 민란이나 전쟁이 없이 그야말로 태평성대를 유지한 기간은 사실 100여년도 되질 않습니다. 나머지 200여년동안의 중앙정권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허수아비 정권들이었죠. 하지만, 북경을 수도로 삼았던 왕조들은 달랐습니다.

 

   그리고, 모택동은 이러한 자신의 조국 중국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었구요. 그래서 모택동은 미신처럼 북경 땅의 기운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탄생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를 북경으로 결정했습니다. 그가 신봉한 공산주의 이론에서는 종교와 미신을 배척하였지만, 그는 스스로 역사와 민간신앙을 신봉하는 일종의 종교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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