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중국(베이징)의 교통수단으로 택시, 버스, 지하철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택시는 중국어로 "추주처(出租車)” 혹은 “띠스(的士)” 라고 부르고( 택시 ← 클릭하세요), 버스는 중국어로 “꽁지아오처(公交車)” 라고 부르며(버스 ← 클릭하세요), 지하철 은 중국어로 “띠티에(地鐵)” 라고(지하철 ← 클릭하세요) 부릅니다.

   오늘은 장거리를 이동할 때 주로 이용하는 기차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중국은 전 세계에서 러시아, 캐나다 다음으로 거대한 국토를 소유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땅덩어리가 워낙 넓다보니 이동거리도 길어 소요되는 시간도 많지요. 가까운 단거리를 이동하면 보통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지만,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비행기나 기차를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행기는 가격이 비교적 비싼 관계로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가기에 많은 사람들은 주로 기차를 이용하게 됩니다. 더욱이 중국은 다른 교통편에 비해 철도가 비교적 발달되어 있어 대부분의 유명한 지역은 모두 기차를 이용해 갈 수가 있답니다.


   중국에서는 기차를 보통 “후오처(火車 - 기차)”라 부릅니다. 물론 “리에처(列車)”라고도 부르지만, 일반적으로 “후오처(火車)”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옛날 석탄을 때던 증기 기관차에서 유래가 되어 火車라고 부르게 되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 어르신들이 종종 이야기하시던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하하~~


   중국에서는 보통 숫자로 열차(기차)를 식별합니다.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숫자 앞에 영문 “L” 이 붙는 열차가 있는데 이는 “뤼요우(旅遊 - 관광)”열차를 가리키며, 보통 천진(天津 - 북경의 동쪽에 위치한 바닷가와 인접한 도시)이나 승덕(承德 - 북경의 동북쪽에 위치한 도시로, 피서산장으로 유명하지요)과 같이 북경과 가까운 도시(근거리)를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보면 되겠습니다. 가까운 거리를 운행하는 만큼 침대칸은 없고 열차는 2층 구조로 되어있어 1층과 2층이 모두 일반좌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 숫자 앞에 영문 “K” 가 붙은 열차는 “터콰이(特快 - 급행)”로, 열차도 비교적 깔끔하고 중간에 정차하는 역도 그다지 많지 않아 빠른 속도로 운행되는 열차입니다. 아마도 한국의 새마을호를 연상하시면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그냥 숫자만 표시되어 있는 열차는 “푸콰이(普快 - 완행)”로, 열차도 비교적 노후 되어있고, 중간에 정차하는 역이 많고 속도도 그다지 빠르지 않답니다. 그 대신 운임 가격은 싸겠지요.


   위에서 말한 “뤼요우(旅遊 - 관광)”열차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열차에는 침대칸이 있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장거리를 운행하는 열차이기 때문에 최소 10시간 이상이 소요된답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열차가 오후나 밤에 출발하여 다음날(물론 2박 3일이 걸리는 지역도 있답니다. 예를 들면, 북경에서 우루무치까지 3일이 걸립니다) 아침이나 오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에 일반 좌석으로 가기에는 좀 무리이겠지요... 

   물론 침대칸과 일반 좌석의 운임가격이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반 좌석을 이용하는 중국 사람들도 많이 있답니다. 주로 경제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농민이거나 학생 혹은 “민꽁(民工 - 농촌에서 대도시로 올라온 노동자. 즉 기술 없이 하루하루를 육체노동에 의지하는 인부)”들이 대부분이랍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블로그 안주인도 예전에 우루무치를 여행하고,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침대칸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하는 수 없이 힘들게 일반좌석 표를 구해 3일을 부동자세로 앉아서 적이 있답니다.

   하루 저녁을 무사히 보내고, 이틀째 되는 날 저녁에 좌석에 앉아 졸다 그 불편한 자세를 견디지 못한 안주인은 기차의 식당 칸이 영업을 마치고 문을 닫자 비워진 식탁과 의자를 사용하기 위해 식당 관리원에게 5위안(당시 환율로 500원 정도)지불하고 그날 식탁에 엎드려 단 잠을 잔 기억이 난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텨 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하네요.


   사실 중국에서 기차로 이곳저곳을 여행하다 보면 잊을 수 없는 재미있는 추억들이 많이 남게 됩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힘들고 고달팠던 기억도 있지만, 장시간 중국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며 몇 날 며칠을 함께 먹고 자던 “기차” 라는 공간이야말로 중국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공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차를 탄 후, 서로 안면부지(顔面不知)의 사람들이 여정(旅程)이라는 경로를 통해 서로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고, 기차에서 내릴 즈음에는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기도 하는 공간입니다.   

   아무튼 잠시 중국을 다녀가신 분이시거나 중국에서 유학 또는 사업으로 장기간 체류하신 분들은 중국에서 이러한 “기차” 타기의 묘미를 느껴 보셨을 겁니다.


 


 

   플랫 홈에 있는 열차의 전경.

 



 

 

   시발역(始發驛)인 베이징역(北京驛)에서 여행객들이 기차를 타는 모습.

   열차 출입구에 승무원이 보이네요. 참고로 중국의 열차에는 각 량마다 승무원이 함께 탑승합니다. 열차가 출발하면 승무원은 우표첩 같은 것을 들고 다니며 일반 번호표와 승객의 기차표를 맞바꿉니다. 열차가 주로 야간에 운행을 하기 때문에 중간에 내리는 승객들은 잠이 들면 깨기가 힘들겠지요. 그래서 아마도 승무원이 승객의 목적지와 자리를 숙지하기 위한 방편인 것 같습니다.

 



 

   베이징(北京)에서 단동(丹東)으로 가는 열차입니다. 열차 번호는 K27로 “터콰이(特快 - 급행)”입니다. 베이징에서 단동까지 거리는 약 1,100 여 km로, 북경에서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여 다음날 오전 7시 30분에 단동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열차는 단동(丹東)에 도착하여 푯말을 평양(平壤)행으로 바꾸고 국제열차가 되어 평양으로 간다고 합니다.


 


 

 

   열차 내부의 침대칸 복도 모습.

   복도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답니다.

 

   참고로 중국 기차에는 “잉쭈오(硬座)”, “루안쭈오(軟座)”, “잉워(硬臥)”, “루안워(軟臥)” 등 네 종류의 좌석과 침대칸으로 되어 있습니다.

   “잉쭈오(硬座)”는 딱딱한 의자로 좌석이 직각으로 되어 있고, 한 의자에 보통 3명이 앉습니다.

   “루안쭈오(軟座)”는 쿠션이 있는 푹신푹신한 의자로 되어 있으며, “잉쭈오(硬座)”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잉워(硬臥)”는 딱딱한 침대칸으로 복도와 개방되어 있으며, 서로 마주보고 있는 침대가 6개가 있습니다. 침대는 3층으로 되어 있으며, 맨 위를 “샹푸(上鋪)”, 중간을 “쭝푸(中鋪)”, 맨 아래를 “시아푸(下鋪)”라고 합니다. 가격은 맨 위가 가장 싸고, 맨 아래가 가장 비쌉니다. “샹푸(上鋪)”는 오르내리기도 힘들고, 기차가 고속으로 곡선을 운행하면 많이 흔들려서 많은 사람들이 회피하는 자리이기도 하지요.

   “루안워(軟臥)”는 푹신푹신한 침대로 되어있는 침대칸으로, 열차에서 가장 좋고 비싼 자리이며, 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방에 상하(上下)로 4개의 침대가 놓여져 있고 비싼 만큼 승무원들의 태도도 그만큼 좋겠지요. 더욱이 각 역마다 대합실이 있는데 “루안워(軟臥)” 기차표를 소지한 사람들은 일반 대합실이 아닌 특별히 마련된 VIP대합실에서 아리따운 여승무원의 서비스를 받으며 기차를 기다리고, 줄도 서지 않고 바로 플랫 홈으로 직행할 수가 있답니다. 하지만 “루안워(軟臥)”의 가격은 거의 비행기표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지요.


 


 

 

   “잉워(硬臥)” 침대칸의 모습입니다.

   명칭 상으로는 딱딱한 침대지만, 실제로는 매트리스를 깔아 놓은 것 같이 딱딱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바깥주인이 “루안워(軟臥)”를 이용해 본적이 있는데(원래는 硬臥 표를 구입했는데 처리가 잘못되어 공짜로 軟臥를 이용했지요. 히히~), 너무 푹신푹신하여 오히려 불편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등 따습고, 딱딱한 것이 제일인가 봅니다. 하하~~

   참고로 대부분의 장거리 열차는 야간에 운행합니다. 열차의 각 량마다 승무원이 탑승하여 승객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저녁 10시가 되면 열차의 모든 창문에 커튼을 치고 실내의 모든 등(燈)을 끕니다. 간혹 휴대용 손전등이라도 켜면 어느새 승무원이 다가와 끄라고 경고합니다. 무슨 군에 입대하여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아 승차하는 군대열차도 아니고... 아무튼 밤잠이 없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어색하고 불편하지요.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일단 소등(消燈)을 하면 잠 자알~ 잡니다.


 


 

   열차에 있는 세면대 모습.

   이외에도 열차의 각 량마다 화장실이 하나씩 배치되어 있는데, 이른 아침이 되면 세면대와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한바탕 전쟁을 치룹니다.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블로그 바깥주인 바로 앞에 (화장실) 들어간 중국 사람들은 용변을 보는 시간이 무척이나 길었답니다. 급해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몰라도 거의 30분을 사용하는 것 같네요. 아~ 이게 무신 운명의 장난인가~ 왜 하필 내 앞에서 신(神)께서 가혹한 시험을 내리시는지... ㅜㅜ 

   사실 우리 블로그 바깥주인은 장(腸)이 좋지 않아(블로그 안주인은 바깥주인이 잔 고장이 많다며 as를 받아야 한다고 하네요.ㅎㅎ) 화장실을 자주 사용하는데 어쩌다가 열차를 이용하게 되면 화장실 문제로 곤욕을 치루기도 합니다. 그나마 열차에는 화장실이 있어 덜하지만, 장거리 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더 난감하지요. 그래서 여행이라도 하게 되면 처음부터 지레 겁을 먹는답니다. 하하~~ 

지역태그 : 아시아>중국
  1. cass의 생각

    Tracked from freedom6's me2DAY 2009/06/02 12:26

    중국의 교통수단 - 기차(火車)편 예전에 중국(베이징)의 교통수단으로 택시, 버스, 지하철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택시는 중국어로 "추주처(出租車)” 혹은 “띠스(的士)” 라고 부르고(택시 ← 클릭하세요), 버스는 중국어로 “꽁지아오처(公交車)” 라고 부르며..

트랙백 주소 :: http://www.cocass.com/145/trackback/
옵션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