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경치와 함께 맛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베이징 “스차하이(什刹海 ← 클릭하세요)” 의 “호우하이(后海)” 부근에 위치한 “콩이지(孔乙己)”라는 식당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식당의 정식 명칭은 “콩이지지우디엔(孔乙己酒店)”으로, 중국의 유명한 현대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노신(魯迅)의 단편 소설 "공을기(孔乙己)" 에서 이름을 빌려오고, 역시 노신의 고향인 절강성(浙江省 - 중국 양자강 이남의 동쪽에 위치한 행정 구역으로, 항주가 이곳에 있으며 중국에서 ‘강남’으로 불리우지요) 소흥(紹興)일대의 항주(杭州) 요리를 특색으로 하는 식당 이지요.
이 식당의 주인은 북경대학 중문과를 졸업한 문학도로써, 자신의 동향(同鄕) 사람인 노신의 문학 작품을 매우 좋아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노신(魯迅) 단편 소설 중의 하나인 “공을기(孔乙己)”에서 영감을 얻어 식당을 차리게 되었답니다.
“공을기(孔乙己)”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아편 전쟁 이후 몰락해 가는 중국 봉건사회의 지식인 형상을 묘사한 소설이지요. 가난하지만 술을 매우 좋아하는 공을기는 항상 거추장스러운 긴 도포를 입고 주점에 나타나, 요즈음으로 말하면 바(BAR)처럼 서서 마시는 테이블 앞에서 “후이샹또우(茴香豆 - 물에 불린 누에콩에 회향, 계피, 소금, 차 잎 등을 넣어 오랜 시간 푹 끓여 식힌 음식)” 한 접시를 주문하여 그것을 안주 삼아 선채로 황주(소흥 지역의 특산주인 黃酒)라는 술을 한 두 사발 마시고는 하였답니다. 물론 외상이 더 많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콩이지지우디엔(孔乙己酒店)”에서도 역시 소설 중의 "공을기(孔乙己)" 가 즐겨 먹었다는 "회향두(茴香豆)" 와 "황주(黃酒 - 소흥주의 다른 이름으로, 쌀, 차수수, 차조 등으로 만든 색이 누렇고 순도가 낮은 술을 말한답니다)" 가 인기 있다고 하네요. 사실 이 외에도 담백하고 신선한 맛을 특징으로 하는 다른 항주(杭州) 요리들이 많이 있답니다.
식당은 십찰해에 있는 곳이 본점으로, 베이징에 두 군데의 다른 분점이 있답니다. 십찰해의 본점은 회색 건물의 전통 가옥으로 지어져 있으며, 들어가는 입구부터 대나무 오솔길이 나 있어 고즈넉함을 더해주는 정취 있는 문학 테마 식당입니다.
자~~ 우리 한번 구수한 항주 요리의 향기와 누룩이 익어가는 소흥 황주의 술 내음을 따라 이야기가 있는 대나무 오솔길을 걸어 강남(江南 - 중국의 고전문학 작품 속에서는 이상향, 유토피아로 그려지지요)으로 들어가 볼까요?

“콩이지지우디엔(孔乙己酒店)”으로 들어가는 입구.
입구가 조금 초라하지요. 하하~~ 하지만 이 식당은 북경에서 손꼽을 정도의 유명한 식당이랍니다. “위에량먼(月亮門)”이라고도 불리 우는 원형의 문을 들어서면 멋진 오솔길이 나오지요.

“콩이지지우디엔(孔乙己酒店)” 외부 전경.
겉으로 보기에는 회색의 약간 우중충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건물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그야말로 독특한 분위기와 따뜻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식당 이지요.

식당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대나무 오솔길 양쪽으로 그 동안 식당을 방문했던 손님들이 마신 후 남기고 간 비어있는 형형색색의 예쁜 황주(黃酒) 술병들이 나란히 또 다른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식당 건물 2층에 예쁘게 장식되어 있는 소흥 황주 술병들.
황주 역시 오래 될수록 가격이 매우 비싸진답니다. 우리 일행은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보통 18 년산의 두 근(1Kg)으로 되어있는 황주를 150위안(30,000원)을 지불하고 애용한답니다. 물론 자주는 아니지만...
우리 일행이 마신 황주는 “차이탄뉘얼홍(彩壇女兒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 답니다. 술병을 자세히 보니, 이름 그대로 알록달록하게 채색이 되어 있고 술 단지를 들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새겨져 있네요.

“황지우(黃酒)”는 데워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황주를 주전자에 데운 후, 사기로 되어 있는 개인용 보온 술병에 담아 줍니다. 그러면 개인이 각자 필요한 만큼 따라서 마실 수가 있지요.

개인용 보온 술병은 이중으로 되어 있어, 사진에서처럼 따뜻한 물이 담긴 커다란 병 속에 술을 담은 작은 술병을 담가 두고 뚜껑을 술잔으로 이용해 따라 마시게 된답니다.
그리고 술병 속의 술이 점점 줄어들면, 가벼워진 작은 술병은 물위에 둥둥 뜨게 되고 술병이 올라오게 된답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는 손님들은 술이 다 되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어떻습니까? 정말 과학적이지 않나요?
자 ~~ 이제 술을 한잔 마셨으니, 공을기(孔乙己)선생이 맛보았다던 "회향두(茴香豆)" 와 다른 요리들을 한 번 맛보아야겠습니다.

항주(抗州) 특산 요리인 “쭈이시아(醉蝦)” 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술에 취한 살아 있는 새우입니다. 너무 잔인하다구요? 얼마나 달콤하고 맛있는데요...
그 조리법을 살펴보면, 황주와 중국식 검은 식초인 “추(醋)” 등등 여러 가지 조미료를 넣어 살아서 파닥파닥 뛰는 신선한 작은 새우들을 담가두게 됩니다. 잠시 후 새우들이 술을 마시고 취하거나 기절하여 잠잠해지게 되고, 간도 적절하게 베어들어 맛있는 새우가 된답니다. 가격은 한 그릇에 38위안(7,6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예전에 우리 블로그 부부가 항주(抗州)에 여행을 갔을 때 “시후(西湖 - 서호)” 옆에 한국의 노량진 수산시장과 비슷한 곳이 있었답니다. 그 곳에서 처음으로 “쭈이시아(醉蝦)”의 맛을 보고, 그 맛을 못 잊어 북경에서 가끔(북경에서는 이 요리를 찾기가 상당히 어렵답니다) 주문하지만, 원조 격인 항주(抗州)의 맛에는 못 미친답니다.
아~ 그리워라 항주(抗州)~~

노신의 소설 작품 속의 주인공 공을기(孔乙己) 선생이 즐겨 드셨다던 “후이샹또우(茴香豆)”입니다.
회향두(茴香豆)의 주재료인 "찬또우(蠶豆 - 누에콩)" 를 항주 지역에서는 “루오한또우(羅漢豆)” 라고도 부른답니다. 맛은 그냥 찐 콩 맛으로, 약간은 텁텁하지만 그런대로 담백한 맛이 황주의 안주로 손색이 없답니다. 가격은 한 접시에 5위안(1,000원)으로, 매우 저렴하지요.

여덟 가지 채소를 채를 썰어 깔끔하게 무친 “빠바오차이(八寶菜 - 팔보채)” 입니다.
물론 한국의 중화 요리 집에 있는 팔보채가 아니랍니다. 하하~~
가격은 한 접시에 8위안(1,6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요.

이 요리는 소동파(蘇東坡)가 즐겨 먹었다는 “똥포로우(東坡肉)”입니다.
“똥포로우(東坡肉)”는 송(宋)나라 시기의 유명한 문인(文人)인 소식(蘇軾), 즉 소동파(蘇東坡)가 항주(抗州)에 살고 있을 때 자주 만들어 먹었다고 알려진 요리입니다.
돼지의 “조우즈(肘子 - 돼지의 허벅지 부분)”를 간장, 설탕, 파, 술 등으로 양념하여 약한 불에 장시간 끓인 것으로, 고기가 두부처럼 부드럽고 맛이 좋답니다.
특히 이곳의 “똥포로우(東坡肉)”는 다른 중국 식당에 비해 훨씬 연하고 맛도 좋아 많은 손님들이 이 식당에서 즐겨 찾는 요리 중의 하나로, 가격은 조그마한 한 종지에 8위안(1,600원)입니다.

이 요리는 소금에 절인 오리알 노른자와 단호박을 볶은 “시엔딴차오난과(咸蛋炒南瓜)” 입니다.
짭짤하고 고소한 맛과 영양이 풍부한 그야말로 영양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격은 한 접시에 18위안(3,600원)입니다.

이 요리는 갈비에서 발라낸 살로 탕수육처럼 만든 “탕추파이구(糖醋排骨)”입니다.
바삭바삭하게 튀겨낸 고기 튀김에 새콤 달콤한 소스를 얹어 그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지요. 가격은 한 접시에 28위안(5,600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