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중국에서 갓 태어난 아기들을 위한 여러 가지 축하와 의례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우리 블로그 부부의 중국 친구 내외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답니다. 토실토실 귀여운 사내 아기가 태어났지요. 그래서 우리 블로그 부부는 귀여운 아기의 백일을 맞아 어떤 선물로 축하를 해줄까 고민을 하다, 중국의 전통 습관을 따르기로 했지요.
참고로, 중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지 며칠인가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잔치와 의례를 행한답니다.
먼저, 아기가 태어난 지 30일 즉, 한 달을 “만위에(滿月 - 달이 차다)” 또는 “미위에(彌月)” 라고 한답니다. 이날 아기가 태어난 가정에서는 “만위에지우(滿月酒 - 술)”를 만들어 손님들을 접대하고, 손님들은 종이돈을 접어 아기의 허리춤에 채워 주거나 은전 또는 “바이지아쑤오(百家鎖 - 태어난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면서, 친척이나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돈을 거두어 만들어 주는 자물쇠 모양의 목걸이)”를 만들어 아기의 목에 걸어줍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의 힘과 염원으로 아기를 지키고 기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장래에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서 풍족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 같습니다.
다음은, 아기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된 날 을 “바이루(百祿)” 또는 “바이푸(百福)”라고 합니다. 사실, 중국에서 이날의 잔치는 아기들의 다른 기념일에 비해 간략하게 지낸답니다. 단지 외가댁에서 간단한 선물(계란, 옷, 양말, 모자 등) 등을 보내오는 정도로 잔치를 마친다고 하네요.
이날 역시 손님들은 쌍으로 되어 있는 은팔찌나 은발찌를 선물한다고 하네요. 이때 은팔찌에 여러 가지 길상물(吉祥物 - 즉, 마스코트)들을 달아 주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작고 귀여운 “링당(鈴鐺 - 방울)”이나 은전 등을 달아 주지요. 은방울의 딸랑딸랑 소리가 나쁜 기운을 쫓아 준다고 하네요. 이것 역시 액막이의 기능을 하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아기의 첫 번째 생일을 “쪼우쑤이(周歲 - 즉, 첫 돌을 말하지요)”라고 한답니다. 이날 중국에서도 한국의 돌잔치와 마찬가지로 “쫘조우(抓周)” 또는 “스조우(試周)”라는 "돌잡이"를 아기에게 시킨답니다. 돌잡이로 사용되는 재료로는 붓, 책, 돈, 장난감, 음식, 칼, 가위, 자, 주판, 작은 호미, 모형 말(馬) 등이 있는데, 이것들을 늘어놓고 아기에게 집게 하여 아기의 장래와 직업을 점쳐 본다고 하네요.
이러한 풍습은 한국과 정말 다를 게 없지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이렇게 나라와 민족을 불문하고 유사한 점이 많답니다.
물론 위에서 열거한 아기들을 위한 축하 잔치와 의례들은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 것이지요.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이 간략화 되었고, 새로운 방식으로 아기들을 위한 기념행사를 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예쁜 장신구와 옷들을 입혀 기념사진을 멋지게 찍어 준다든지, 가까운 친지들을 불러 놓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아이의 장래를 축복해 주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근래에 북경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아기들을 위한 전문 포토샵이 눈에 많이 띈답니다. 아마도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으로 탄생된 "시아오황띠(小皇帝 - 소황제. 외동 자녀를 둔 가정에서 아이를 황제처럼 떠받드는 현상을 빗댄 말이지요)"들을 위해 젊은 엄마, 아빠들이 즐겨찾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소중한 자녀들을 위해 멋지고 세련된 기념사진을 남겨주는 것도 좋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여러 사람들의 축복을 통해 아기의 기억 속에 정감 있는 추억을 남겨주는 것도 아기에게 영원히 기억될 만한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중국 친구 부부의 귀여운 "시아오바오바오(小寶寶 - 귀염둥이, 예쁜 아기를 일컫는 애칭)"를 위해 우리 블로그 부부가 장만한 "춘인쇼우스(純銀首飾 - 순은 장신구)" 세트입니다. 은으로 만든 자물쇠 모양의 목걸이와 쌍으로 되어있는 팔찌가 한 세트로 되어 있지요.

은으로 만든 자물쇠 모양의 "바이지아쑤오(百家鎖)" 목걸이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바이지아쑤오(百家鎖)" 목걸이는 원래 여러 사람이 조금씩 돈을 모아 만들어 주는 것이지만, 이 목걸이는 우리 블로그 부부 한 집에서 장만한 "이지아쑤오(一家鎖)"가 되었네요. 아무튼 예쁜 아기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바이지아쑤오(百家鎖)"를 자세히 살펴보니, 한 면에는 아기의 띠에 해당되는 닭이 한 마리 새겨져 있고, 또 다른 한 면에는 "창밍푸꾸이(長命富貴 - 부귀장수)"라고 새겨져 있네요.

귀여운 아기 팔찌 한 쌍.
역시 자세히 보니 팔찌에 여러 가지 작고 귀여운 장식품들이 달려 있네요. 은방울, 열쇠, 칼, 태극무늬 등 정말 앙증맞게 생겼지요? 은방울은 액막이의 의미를 담고 있고, 아마도 열쇠는 부귀를, 칼은 용기를, 태극무늬는 장수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린 아기에게 채워주기에는 좀 거추장스러워 보이네요.
아무튼 중국에서는 나쁜 독(毒)이나 기운(氣運)을 정화시켜준다는 은 장신구를 어린 아기의 선물로 많이 애용한다고 하니, 우리 블로그 부부도 따를 수밖에요...
은방울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천진난만한 아기의 웃음소리처럼 우리도 한 번 모든 근심을 털어버리고 활짝 웃어 보는 게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