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이징에서 생명의 탄생을 가장 먼저 알리는 병원인 산부인과 병원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중국은 대체로 특성화 되어있는 병원이 많답니다. 예를 들면, “푸찬이위엔(婦産醫院 - 산부인과 병원)”, “얼통이위엔(兒童醫院 - 소아과 병원)”, “구샹이위엔(骨傷醫院 - 정형외과 병원)”, “쭝이이위엔(中醫醫院 - 중의 병원)” 등등. 물론 종합 병원도 있지만, 아무래도 특성화된 병원에 그 분야에서 탁월한 의사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답니다.
베이징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北京婦産醫院 인데, 이 병원은 베이징에 두 곳이 있습니다. 한 곳은 베이징의 시내 중심부(고궁 박물관 동쪽)에 위치해 있고, 다른 한 곳은 베이징 조양구(朝陽區) 조양체육관(朝陽體育館) 북문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병원에 가면 중국이 인구가 많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지요. 규모가 제법 큰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답니다.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진료비를 내야 하는데, 여기부터 줄을 서게 됩니다. 진료비를 내고 난 후에 지정된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데, 여기에서도 한참을 대기해야 하지요. 그래서 보통 간단한 진료라도 한나절 걸리는 것은 보통이고, 검사라도 하게 되면 하루 종일 걸린답니다.
그리고 우리 블로그 부부의 견해지만,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다보니 생명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예로 중국에서는 낙태 수술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에 위배되어 어쩔 수 없이 낙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병원에 와서 낙태수술을 하기위해 대기하는 모습도 본적이 있답니다. 여기에 의사들도 낙태 수술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로가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관념 속에서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는 것이죠.
최근 한국에서는 저(低) 출산율을 우려해 출산장려정책을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 보도에 의하면 심지어 2000 년대 말에 가서는 한국의 인구가 제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지구라는 한 지붕아래 살면서 어느 곳에서는 생명의 탄생과 함께 축복과 물질적 보상을 받고, 또 다른 어느 곳에서는 정책적 제약에 의해 세상을 보지도 못한 채 뱃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안타까운 현실... 바로 지척에 있는 이웃국가 이면서도 이렇게 상반된 모습을 보이니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세상입니다.

베이징 조양구(朝陽區) 朝陽體育館의 북문에 위치해 있는 北京婦産醫院(베이징 산부인과 병원) 전경.
2002년에 새로 지어진 건물로 중국의 다른 병원에 비해 실내가 깨끗하고 첨단 시설의 장비와 약 660 여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는 대규모 병원이랍니다.
참고로 중국의 인구가 13억을 돌파한 2005년 1월 6일 새벽 0시 2분, 바로 이곳에서 13억의 인구가 되는 남자 아이가 탄생했답니다.

특수 진료소 입구.
이 병원에는 一般門診(일반문진 - 일반 진료), 特需門診(특수문진 - 특별진료), 外賓門診(외빈문진 - 외국인 진료) 등 세 종류가 있습니다.
一般門診(일반문진)은 말 그대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진료로 진료비가 4~8위안(800~1,6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 진료를 받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다 지쳐 병 고치러 왔다 병을 얻어 가는 셈이 되겠네요. 하하~
特需門診(특수문진)은 각 분야별로 유명한 의사 분들 몇몇이 진료를 하는 곳인데, 이곳은 진료비가 무려 200위안(40,000원)이랍니다. 최근 사람들의 소비수준 향상으로 인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 여기도 약간의 대기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옷차림새부터 약간은 다르네요. 아마도 돈이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겠죠.
外賓門診(외빈문진)은 외국인들을 위한 진료를 하는 곳이랍니다. 여기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병원에서 진료비가 제일 비쌀 것 같네요. 왜냐구요? 외국인들은 봉~이니까. 하하~~

접수창고의 전경.
이곳은 特需門診(특수문진)을 위한 접수창고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글자는 “꽈하오(掛號 - 진료 접수)”로, 먼저 여기에 진료비를 내고 영수증을 받아 간호원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순서대로 대기를 해야 하지요.

特需門診(특수문진) 게시판.
좌측에는 담당 의사들의 이름과 진료시간이 적혀있고, 오른쪽에는 검사항목과 비용이 적혀있답니다. 자세히 보니 초음파 검사가 190위안(38,000원)으로 적혀있네요.

산책 나온 환자(?)
출산을 하기에는 약간 나이가 들어 보이는 아줌마인 것 같은데, 환자복을 입고 밖으로 나오네요. 배를 보아하니 이미 출산을 하신 것 같은데...
참고로, 종합 병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양의(洋醫)와 중의(中醫)를 혼용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답니다. 즉, 중의(中醫)에서 사용하는 맥을 짚기도 하고, 양의(洋醫)에서 사용하는 청진기를 사용하기도 하며, 처방전도 양약(洋藥)을 주거나 중약(中藥)을 주기도 하지요. 물론 조제하는 곳 에서는 양약(洋藥)창구와 중약(中藥)창구로 분리가 되어 있어 각각의 전문가가 조제를 하지요.
이 모습을 보니, 예전에 한국에서 한약조제를 놓고 한의사와 약사간의 갈등과 약조제와 관련해서도 병원과 약국간의 대립했던 적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어느 정도 해결 되었는지 모르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을 중시하는 더 나아가 질병이 없는 그런 세상이 오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