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북경은 약간 흐린 하늘에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그런대로 견딜만한 하루였습니다.

    오늘 우리 블로그 부부는 일이 있어 외출하였다가, 최근 우리 동네의 맥도날드, 켄터키 등 패스트푸드점들이 밀집해 있는 사거리 버스정류장 앞에 자리를 마련한 티베트 장신구와 약재 등을 판매하는 노점 상인들을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티베트에서 직접 장신구와 약재를 들고 온 듯한, 티베트 사람들이 길거리에 넓은 천을 깔아 놓고 동충하초, 야크소의 뿔, 사향, 녹용 등 갖가지 진귀한 약재와 티베트 풍의 팔찌. 목걸이, 염주 등 여러 가지 독특한 장신구들을 진열하여 판매하고 있더군요.

   더운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티베트 전통 복장을 입은 채 길거리에 앉아서 장사에는 그다지 관심 없는 표정으로 때로는 졸거나, 때로는 옆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참으로 순수해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들이 왜 자신들의 아름다운 고향을 떠나 삭막한 도시로 왔는지 궁금하더군요. 대체로 젊은 사람들로 아마도 도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고 나름대로의 꿈을 펼치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듯싶습니다. 어떤 젊은 아기 엄마는 뜨거운 한 낮에 더위를 못 이겨 우는 아기를 달래면서, 팔기 위해 늘어놓은 물건들은 그 자리에 두고 나무 그늘을 찾아 자리를 뜨더군요. 무더운 여름날 오후의 졸음은 천하장사도 막을 수 없었던지, 건장한 청년들은 길거리에 늘어놓은 물건들과 함께 얼굴을 가린 채 잠에 빠져있답니다.

 

   아무튼 동네의 유동 인구가 많은 대형 슈퍼마켓이나 버스 정류장 그리고 상가 밀집지역의 대로변에 길게 늘어선 티베트 노점 상인들을 볼 때마다, 예전에 티베트 여행지에서 보았던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환하게 웃던 젊은 티베트 아가씨가 생각납니다.


 



 

   이국적인 풍취의 예쁜 장신구들.

 

   최근 중국의 개성 있는 젊은이들은 독특한 장신구를 즐겨 찾는 답니다. 아마도 사회주의로 획일화된 삶을 살아오신 예전의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유행 문화를 이해하기 힘드실 겁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도 예쁜 장신구들에 끌려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을 하였답니다. 그러던 중에 옆에 계시던 중국 할아버지께서 살짝 저희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 물건들, 다 가짜야... 모조품들이라구. 티베트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홍치아오(紅橋)’시장에서 사온 것들이야. 속지 말라구...” 

 

   참고로 紅橋시장은 베이징 남쪽의 천단공원 동문 맞은편에 위치한 대형 도매시장으로, 진주, 의류, 시계, 골동품, 공예품, 건어물, 해산물 등 온갖 잡화들을 주로 판매하는 시장이지요. 주로 유명 브랜드의 짝퉁 상품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쇼핑 지역으로, 부르는 값의 절반 이하의 가격에 심지어는 십 분의 일 가격으로도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가 있답니다.


   아무튼 우리 블로그 부부는 할아버지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예쁜 팔찌를 개당 10위안(2,000원)의 가격에 커플로 구입하였답니다.

 





 

   어여쁜 티베트 아가씨를 사진에 담기 위해 한 컷 찰칵하려는 순간, 아가씨가 기겁을 하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네요.

 

   참, 생각해 보니 예전에도 티베트 여행지에서 인물 사진을 찍으려다 거절당했던 적이 있어 그 곳에서 티베트 민속을 연구하시는 선생님께 여쭈어 보니, 아마도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사진에 빨려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예전에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사진 찍으시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역시 같은 이유에서가 아닌가 싶네요.

 

   아무튼 이미 사진에 찍혀 버린 티베트 아가씨. 이제 혼사길 막혔네요...하하하.


 




 

   티베트 장신구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주로 은제품과 파란 색의 “터어키”석 비슷한 돌, 그리고 “티엔주스(天珠石)”이라는 티베트 특산의 재료를 사용한 장신구들이 많습니다.

 

  “티엔주스(天珠石)”은 그 모양을 살펴보면, 원형의 무늬가 있어 “눈(眼)”과 비슷하다 하여 “티엔이엔스(天眼石)”이라고도 하지요.

   티베트에서만 생산되는 이 보석은 몸에 지니면 액막이의 기능과 함께 건강과 복을 가져다주는 행운석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2,000 여 년 이상 티베트에서 불교의 “지시앙우(吉祥物 -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으로 사용되어 오던 天珠石은 이미 몇 백 년 전에 고갈이 되어 더 이상 생산이 되질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최근 시중에서 흔하게 보이는 天珠石은 99%이상이 가짜라고 합니다. 진짜 天珠石은 이미 몇 백 년 전의 것으로, 정말 고가에 판매가 되고 있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베이징으로 온 티베트 사람들, 그리고 우리 블로그 부부...

   우리들 모두 각자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나름대로 가슴 속에 간직한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문화의 공간으로 뛰어든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고, 고달픈 여정이지만 다들 그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꿈이 있어 우리는 행복합니다.

지역태그 : 아시아>중국
  1. cass의 생각

    Tracked from freedom6's me2DAY 2009/05/21 12:16

    북경의 티베트 장신구 노점상인들 오늘 북경은 약간 흐린 하늘에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그런대로 견딜만한 하루였습니다. 오늘 우리 블로그 부부는 일이 있어 외출하였다가, 최근 우리 동네의 맥도날드, 켄터키 등 패스트푸드점들이 밀집해 있는 사거리 버스정류장 앞에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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