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이제 예년의 기온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바로 건조한 더위가 시작된 것이지요. 매미들도 제철을 만난 것처럼 우렁차게 울어대더군요.
오늘은 평상시 우리 블로그 부부가 그냥 스쳐 지나쳤던 동네의 일상 풍경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의 집은 우리 동네의 심장부라고 말할 수 있는 옥내 시장 건물의 제일 꼭대기인 6층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여름에는 지붕으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의 복사열을 그대로 받아 매우 덥지요.
게다가 동네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인 새벽부터 시장은 문을 열고 아침 영업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날이 밝아오기도 전에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새벽시장의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기도 하지요.

아침에는 신선한 우유를 사기 위한 “샹빤주(上班族 - 정기적으로 출, 퇴근하는 샐러리맨을 일컫는 말)”들이 “시아오마이뿌(小賣部 - 동네의 작은 소매상점으로, 한국의 구멍가게를 생각하시면 되겠네요)”를 찾습니다. 물론 아침 식당에도 많은 샐러리맨들이 아침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줄을 서지요.
이렇게 바쁜 아침이 지나고, 한적한 오후에는 동네의 연세 드신 노인 분들께서 나무그늘을 찾아 삼삼오오 모이시고, 한가로운 휴식을 취하신답니다.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하교와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동네의 작은 분식점 아주머니의 일손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하교하는 학생들과 퇴근한 직장인들이 고픈 배를 참지 못하고, 간단히 요기를 해결하기 위해 “량피(凉皮 - ← 클릭하세요. 양장피와 비슷하지만, 들어가는 재료는 얇게 저민 묵, 오이, 숙주나물과 갖은 양념 등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비교적 소탈하지요)”,“마라탕(麻辣湯 - 길거리 식 샤브샤브로, 손님이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대체로 꼬치에 꿰어진 재료를 뜨거운 물에 데쳐 내어 접시에 담고 매운 사천식 양념소스를 얹어 주는 먹거리이지요)”,“쑤안라펀(酸辣粉 - 역시 사천 음식으로, 매콤 새콤한 맛의 국물을 얹은 쫄깃쫄깃한 굵은 당면 면발의 국수)” 등의 분식을 사먹기도 하지요.

한편, 바쁜 직장인들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한 동네의 여러 가지 편의 시설들이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추어 역시 바쁘게 움직이게 되지요. 점점 비싸고 좋아지는 소재의 의류를 착용하게 된 현대 중국의 도시사람들에게 세탁소는 역시 빠질 수 없는 생활의 도우미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중국인들의 주방은 사실 전문적인 청결 도우미가 없이는 주방의 환풍기며, 가스레인지, 온수기 등을 깨끗하게 청소할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역시 자전거에 온갖 주방 청결 장비를 갖춘 도우미들이 동네의 어귀에 항상 대기하고 있지요.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지요. 동네 아주머니들의 소식통인 미장원...
동네 미장원 역시 최신 유행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요. 아주머니들은 물론이고, 아저씨들 역시 기분 전환을 위해 자주 찾는 곳이랍니다.
이곳에서는 머리 손질 외에도 간단한 안마와 손톱 손질 등을 서비스 항목으로 첨가하고 있지요. 머리 안마는 주로 “깐시(乾洗 - 드라이클리닝)”과 함께 병행이 된답니다. 머리를 어떻게 드라이클리닝 하느냐구요? 손님을 의자에 꼿꼿이 앉힌 후, 물을 사용하지 않고 샴푸를 머리에 직접 뿌려 거품을 냅니다. 그리고 열심히 머리 안마를 한 후 상반신도 덤으로 해준 답니다. 가격은 10위안(2,000원)으로, 시간은 약 40분 정도가 소요된답니다.
이렇게 안마를 받고 나면 기분 상 그런지 몰라도 머리가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